이번에도 뚫린 검역망..추석연휴전 비상상황 매듭이 관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기자 작성일18-09-10 13:50 조회722회 댓글0건본문
3년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향후 보건 당국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으로 부상했다. 환자가 입국한 날은 지난 7일이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소 이틀, 최대 2주란 점에서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는 21일까지 ‘비상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상을 느낀 환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해당 병원이 의심 환자 신고를 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복용 중인 약이 없다”는 말로, 발열, 기침 대신 설사 증사 만으로, 쿠웨이트가 메르스 위험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휠체어에 탄 환자를 별도 조치없이 통과시킨 것은 검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접촉자도 수동 감시 통해 모니터링=10일 질병관리본부와 관련 전문의들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 지역사회 내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질본이 파악한 밀접 접촉자는 총 21명이다.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메르스 확진을 받은 A(61) 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1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자택 격리했으나, 지난 9일 밤 밀접 접촉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A 씨와 함께 비즈니스석에 탔다고 항공사에서 통보한 사람이었지만, 본인이 부인해 탑승 사실을 조회한 결과 비즈니스석으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신청했지만 실제로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질본은 설명했다.
나머지 밀접 접촉자로 판명된 사람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으며, 이들은 현재 자택 격리 중이다. 같은 항공기를 탄 나머지 승객에 대해서는 수동 감시 형태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증상이 생기면 연락해 달라고 질본은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접촉자가 환자와 접촉한 후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발열ㆍ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보건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일반 접촉자는 항공기 탑승객을 포함, 현재 440명이다.
환자의 상태는 현재 경증 단계지만, 향후 2주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1~2주 내 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치의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의 경우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질 경우를 ‘중증’으로 판단하는데, 현재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증상이 생긴 뒤 1~2주 사이(병이 더욱)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2015년 메르스 감염자 중 4분의1, 발열 없어=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인천공항을 떠난 환자가 4시간 만에 민간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서 정부의 메르스 검역 체계가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미레이트항공편으로 지난 7일 오후 4시51분에 인천공항에 입국한 A 씨는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다. 검역법에 따라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귀국할 때 이 서류를 내야 한다. 당시 A 씨는 휠체어를 타야 할 정도로 상태가 쇠약했다.
A 씨는 개인정보와 최근 21일 동안의 방문 국가ㆍ질병 증상을 기록하는 질문서를 제출하면서 “설사는 10일 전에 있었으나 현재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신고했다. 검역관은 A 씨에게 “지금도 설사 증상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그는 “없다”고만 답했다. 고막 체온계로 측정했을 때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자 A 씨는 검역대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비행기 탑승 전이나 탑승 중 약을 먹고 열이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보다 꼼꼼히 챙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쿠웨이트에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처방받은 약에 해열제가 있었다면 공항 검역대를 통과할 때 열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발열, 기침 등의 증상 대신 설사만 있다는 이유로 A 씨를 통과시킨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감염자 중 25.8%는 발열 증상이 없었다. 기침(17.7%), 가래(7.5), 호흡곤란(5.4%) 등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반면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한 감염자가 12.9%나 됐다.
박기준 질본 검역지원과장은 “현재 설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해 함부로 메르스로 의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앞으로는 국민들이 다소 불편을 느끼더라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쿠웨이트가 메르스 오염 지역에서 빠진 것도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환자가 업무차 머물렀던 쿠웨이트는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지정한 메르스 오염 지역이 아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박 과장은 “쿠웨이트는 오염 지역이 아니지만 환자는 (오염 지역인)두바이를 경유했기 때문에 검역 단계에서 조사 대상이었다. 검역 절차에서 느슨하게 한 부분은 전혀 없다”면서도 “이날(9일)부로 쿠웨이트 역시 오염 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이상을 느낀 환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해당 병원이 의심 환자 신고를 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복용 중인 약이 없다”는 말로, 발열, 기침 대신 설사 증사 만으로, 쿠웨이트가 메르스 위험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휠체어에 탄 환자를 별도 조치없이 통과시킨 것은 검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접촉자도 수동 감시 통해 모니터링=10일 질병관리본부와 관련 전문의들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 지역사회 내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질본이 파악한 밀접 접촉자는 총 21명이다.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메르스 확진을 받은 A(61) 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1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자택 격리했으나, 지난 9일 밤 밀접 접촉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A 씨와 함께 비즈니스석에 탔다고 항공사에서 통보한 사람이었지만, 본인이 부인해 탑승 사실을 조회한 결과 비즈니스석으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신청했지만 실제로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질본은 설명했다.
나머지 밀접 접촉자로 판명된 사람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으며, 이들은 현재 자택 격리 중이다. 같은 항공기를 탄 나머지 승객에 대해서는 수동 감시 형태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증상이 생기면 연락해 달라고 질본은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접촉자가 환자와 접촉한 후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발열ㆍ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보건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일반 접촉자는 항공기 탑승객을 포함, 현재 440명이다.
환자의 상태는 현재 경증 단계지만, 향후 2주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1~2주 내 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치의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의 경우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질 경우를 ‘중증’으로 판단하는데, 현재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증상이 생긴 뒤 1~2주 사이(병이 더욱)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2015년 메르스 감염자 중 4분의1, 발열 없어=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인천공항을 떠난 환자가 4시간 만에 민간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서 정부의 메르스 검역 체계가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미레이트항공편으로 지난 7일 오후 4시51분에 인천공항에 입국한 A 씨는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다. 검역법에 따라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귀국할 때 이 서류를 내야 한다. 당시 A 씨는 휠체어를 타야 할 정도로 상태가 쇠약했다.
A 씨는 개인정보와 최근 21일 동안의 방문 국가ㆍ질병 증상을 기록하는 질문서를 제출하면서 “설사는 10일 전에 있었으나 현재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신고했다. 검역관은 A 씨에게 “지금도 설사 증상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그는 “없다”고만 답했다. 고막 체온계로 측정했을 때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자 A 씨는 검역대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비행기 탑승 전이나 탑승 중 약을 먹고 열이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보다 꼼꼼히 챙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쿠웨이트에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처방받은 약에 해열제가 있었다면 공항 검역대를 통과할 때 열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발열, 기침 등의 증상 대신 설사만 있다는 이유로 A 씨를 통과시킨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감염자 중 25.8%는 발열 증상이 없었다. 기침(17.7%), 가래(7.5), 호흡곤란(5.4%) 등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반면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한 감염자가 12.9%나 됐다.
박기준 질본 검역지원과장은 “현재 설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해 함부로 메르스로 의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앞으로는 국민들이 다소 불편을 느끼더라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쿠웨이트가 메르스 오염 지역에서 빠진 것도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환자가 업무차 머물렀던 쿠웨이트는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지정한 메르스 오염 지역이 아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박 과장은 “쿠웨이트는 오염 지역이 아니지만 환자는 (오염 지역인)두바이를 경유했기 때문에 검역 단계에서 조사 대상이었다. 검역 절차에서 느슨하게 한 부분은 전혀 없다”면서도 “이날(9일)부로 쿠웨이트 역시 오염 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