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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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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우하하 작성일19-07-12 19:53 조회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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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댄 김의 MLB 산책]

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누군가가 물었다. 클레이튼 커쇼(31)가 나타나기 전에 LA 다저스 에이스가 누구였냐고.

머릿 속이 텅 빈 듯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몇몇 이름들이 떠올랐지만 에이스였다고 부를 만한 레벨은 아니었다. 정처 없이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래도 다저스에서 에이스였다 할 만한 선수로 케빈 브라운과 라몬 마르티네스 정도가 생각났다. 하지만 그들은 박찬호(46)와 거의 동시대를 누볐던 선수들로 커쇼와는 연배 차가 너무 많이 났다. 바로 포기하고 구글로 찾아봤는데 커쇼처럼 이름만 들으면 바로 에이스라고 인정할 만한 선수는 찾을 수 없었다.

커쇼가 등장하기 전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을 살펴보니 비센테 파디야(2010년), 구로다 히로키(2009년), 브래드 페니(2008년) 등이 있었고 데릭 로우가 2005~2007년 3시즌 연속 선발로 등판했다. 모두 좋은 투수들이었지만 에이스로 불릴 만한 임팩트는 없었던 선수들이다. 제1선발이라고 반드시 에이스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커쇼는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아니 한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 에이스로 부동의 위치를 확립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레벨 투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런 커쇼의 선임자를 찾으려니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겠다. 

따라서 그걸 감안해 눈높이를 낮춰도 커쇼 이전에 확실하게 다저스의 에이스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에이스라고 불릴 만한 투수는 자주 등장하는 게 아닌 것이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한 시대를 풍미했던 초특급 에이스 커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물론 그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지금의 그는 지난 10년 가까이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슈퍼 에이스가 아닌 것은 분명해졌다. 

아직도 리그 상위권 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올해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류현진(32)과 무섭게 떠오르는 차세대 에이스 워커 뷸러(25)가 있는 올해 다저스에서 그는 더 이상 에이스로 불릴 수 없게 됐다. 지금 당장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면 커쇼의 위치는 3선발 정도일 것이다. 

올해 류현진은 실로 눈부신 피칭을 하고 있다. 지난 3경기에서 모두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다소 주춤한 느낌이 있지만 여전히 1.27이라는 역대급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올해 리그 최고의 투수로 현재까지는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다. 현재 다저스 에이스로 불릴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커쇼의 뒤를 이을 다저스의 차기 에이스를 꼽으라면 뷸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말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9회를 완투하며 단 3안타로 2점만을 내주고 탈삼진 16개를 쓸어담는 경이적인 투구로 생애 첫 완투승을 거둔 뷸러는 이미 여러 측면에서 커쇼의 뒤를 이을 슈퍼 에이스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단순히 한 팀의 에이스 정도가 아니라 커쇼와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커트 실링, 그렉 매덕스, 로저 클레멘스 등으로 대표되는 ‘슈퍼 에이스’ 그룹에서 조만간 뷸러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지난 주말 16탈삼진 완투승 경기는 이제 겨우 빅리그 2년차인 뷸러가 어쩌면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 반열에 올라섰음을 알려준 퍼포먼스였다. 뷸러는 이날 111개의 공을 던지며 놀런 아레나도와 찰리 블랙먼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거의 ‘언히터블’한 구위를 선보였다.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스리볼 카운트에 간 경우도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다저스 투수가 한 경기에서 삼진 16개를 잡은 것은 1996년 노모 히데오가 17개를 기록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커쇼도, 케빈 브라운도, 잭 그레인키도 찍지 못한 기록이다.

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뷸러는 사실 올해 출발이 매끈하지 못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데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으로 인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준비를 늦게 시작하면서 사실상 4월까지는 캠프 시범경기 기분으로 공을 던졌다. 4월이 끝났을 때 그의 평균자책점은 5.22였다.

하지만 5월부터 시작해 최근 9차례 선발등판에서 뷸러는 완전히 제대로 시동이 걸린 특급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평균 7이닝에 육박하는 6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9와 이닝당출루허용(WHIP) 0.71을 기록했다. 

더욱이 무려 76개의 삼진을 뽑아낸 파워피처임에도 볼넷은 단 4개만 내주는 ‘류현진급’ 제구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그의 탈삼진 대 볼넷 비율은 19.0으로 이는 같은 기간 류현진이 기록한 14.25(57탈삼진 4볼넷)보다 오히려 더 좋다. 

특히 6월 중 4번의 선발등판에선 탈삼진 42개에 볼넷 1개라는 입이 떡 벌어지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6월 들어 뷸러는 3승무패, 평균자책점 0.87로 완전히 ‘언터처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31이닝 동안 단 13안타로 3점만을 내줬고 그 3점은 솔로홈런 3방으로 허용한 것이었다. 

상대 입장에선 어쩌다 한 방 얻어걸리는 것 외엔 뷸러를 공략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6월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에서도 그는 시카고 컵스를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현재 뷸러는 시즌 8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슬로 스타트로 인해 지금까진 사이영상 후보 대열에 그의 이름이 없었지만 최근 맹렬한 상승세를 타면서 상황이 달라질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뷸러는 어느새 다승에서 류현진(9승1패)에 1승 차까지 육박한 내셔널리그(NL) 3위이고 WHIP은 0.88로 류현진(0.84)을 턱밑까지 추격한 NL 2위다. 평균자책점(2.96)은 아직도 류현진(1.27)에 비하면 많이 처지지만 그래도 NL 6위에 올라 있고 탈삼진(100개)은 NL 공동 10위로 류현진(90개·17위)을 이미 넘어섰다.

뷸러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고 6월에 들어선 거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사이영상 수상경쟁에서 류현진에게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바로 그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류현진의 일방독주처럼 생각됐던 NL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무서운 다크호스 차원을 넘어 엄청난 경쟁자가 떠오른 셈이다.

커쇼 이전에 다저스의 에이스가 누구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커쇼를 이어 다저스를 이끌어갈 차세대 슈퍼 에이스가 누구인지는 이미 분명해졌다. 그의 이름은 아직 만 24세의 빅리그 2년차인 초특급 영건 워커 뷸러다.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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